건강검진 결과, 덜컥 겁나게 만드는 ‘간수치’. 술만 조심하면 된다는 생각은 오산! 당신도 모르게 간을 망가뜨리는 일상 속 숨은 원인들을 파헤치고 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1. 술과 기름진 음식의 습격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이라 불리는 간. 500가지가 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그중에서도 해독 작용은 간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식습관, 특히 잦은 음주와 기름진 음식 섭취는 이 묵묵한 장기에게 끊임없이 과부하를 주고 있습니다. 간수치가 높아졌다는 경고는 바로 이 화학 공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명백한 신호이며, 그 중심에는 ‘술’과 ‘기름진 음식’이라는 두 명의 주범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우리 간을 공격하고 파괴하는지, 그 치밀하고 집요한 습격의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알코올, 간을 파괴하는 직접적인 공격수
회식 자리의 즐거움을 더하고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술 한 잔. 하지만 이 술이 목을 넘어가는 순간, 간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합니다. 우리 몸은 알코올을 독성 물질로 인식하고, 간은 이를 분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강력한 독성 물질이 생성됩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간세포의 단백질과 결합하여 직접적으로 손상을 입히고, 활성산소를 대량으로 만들어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는 간세포의 막을 파괴하고 염증 반응을 촉진합니다. 건강한 상태라면 간세포 안에 얌전히 있어야 할 효소들(AST, ALT 등)이 손상된 세포막을 뚫고 혈액으로 흘러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건강검진에서 확인하는 ‘높은 간수치’의 정체입니다. 즉, 술을 마시는 행위는 간에게 독성 물질 처리라는 과중한 업무를 부여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독성 물질로 간세포 자체를 파괴하도록 만드는 이중의 공격인 셈입니다. 이러한 공격이 반복되면 간에는 지방이 쌓이기 시작하는 ‘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하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염증이 동반되는 ‘알코올성 간염’, 그리고 결국 간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범
“저는 술은 거의 안 마시는데 간수치가 높아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바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때문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술을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 사람에게도 지방간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 원인은 과도한 칼로리 섭취, 특히 기름진 음식과 단순당(설탕, 액상과당 등)의 섭취 증가에 있습니다.
치킨, 피자, 튀김과 같은 고지방 음식이나 탄산음료, 과자 등 단 음식을 통해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남는 에너지를 중성지방 형태로 전환하여 저장합니다. 이때 가장 만만한 저장 창고가 바로 ‘간’입니다. 정상적인 간의 지방 비율은 5% 이내지만, 이 수치를 초과하여 지방이 빼곡히 쌓이면 ‘지방간’이 됩니다. 간에 쌓인 지방 자체는 염증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간세포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술과 마찬가지로, 손상된 간세포에서는 효소들이 혈액으로 빠져나와 간수치를 높이게 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역시 방치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이나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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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의 대사 과정과 간 손상
술(알코올)이 간으로 들어오면, 간세포는 이를 분해하기 위해 대사 과정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되어 직접적으로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로 인해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AST, ALT 같은 효소들이 혈액으로 유출되어 간수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
과도한 지방 및 탄수화물 섭취와 지방간 형성
기름진 음식이나 단 음식을 통해 섭취된 과잉 칼로리는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차곡차곡 쌓입니다. 간 내 지방 함량이 5%를 초과하는 ‘지방간’ 상태가 되면, 축적된 지방 자체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일으켜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이는 비알코올성 간수치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
술과 기름진 음식의 시너지 효과
최악의 조합은 음주와 함께 기름진 안주를 섭취하는 것입니다. 간은 알코올을 해독하는 동시에 밀려 들어오는 지방까지 처리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립니다. 이는 간의 부담을 극도로 가중시켜 간세포 손상을 가속화하고, 염증 반응을 증폭시켜 간수치를 더욱 급격하게 끌어올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처럼 술과 기름진 음식은 각각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때로는 ‘치맥(치킨+맥주)’처럼 함께 우리 간을 끊임없이 공격합니다. 한두 번의 공격은 간의 뛰어난 회복 능력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러한 습격이 만성적으로 반복된다면 결국 간은 지치고 병들게 됩니다. 따라서 건강한 간을 유지하기 위한 첫걸음은 단순히 ‘덜 먹고 덜 마시는 것’을 넘어,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2. 무심코 먹은 약, 간에는 독?

몸이 조금만 아파도 우리는 습관처럼 약을 찾습니다. 두통에는 진통제, 감기 기운에는 감기약, 피로를 풀기 위해 영양제까지. 이처럼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약들이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인 간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간은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 약물, 영양소를 처리하고 해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처리해야 할 양이 너무 많거나 간에 부담을 주는 특정 성분이 들어오면, 간세포는 손상되기 시작하고 간수치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게 됩니다.
특히 의사의 처방 없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몸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을 여러 가지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모든 약물은 간에서 대사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간세포에 해로운 독성 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약인성 간손상(Drug-Induced Liver Injury, DILI)’이라고 부르며, 간수치 상승의 매우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먹은 약 하나가 소중한 간 건강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의외의 약과 건강기능식품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약물 중에서도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까지?’ 싶을 정도로 의외의 것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아래 목록을 꼼꼼히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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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두통, 생리통, 감기 기운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약 중 하나입니다. 타이레놀이 대표적이죠. 아세트아미노펜은 정해진 용량을 지키면 매우 안전한 약이지만, 과다 복용 시 심각한 간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여러 종류의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동시에 복용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기기 쉽습니다. 약을 먹기 전 성분표를 확인하여 아세트아미노펜이 중복되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항생제 및 항진균제, 일부 전문의약품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전문의약품 역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특정 항생제(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 등), 무좀약으로 알려진 항진균제, 고지혈증 치료제, 항경련제 등 다양한 약물들이 개인의 특이 체질과 만나 예측 불가능한 간 손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는 용량과 상관없이 나타나는 ‘특이 반응성 간손상’으로, 약 복용 후 황달, 극심한 피로감,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
한약 및 각종 민간요법 식재료
전통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에 한약이나 민간요법을 쉽게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간 독성 유발 가능성이 입증된 약재들도 많으며, 개인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섭취는 오히려 간에 큰 부담을 줍니다. 특히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인진쑥, 헛개나무, 가시오가피 등도 과용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섭취하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
다이어트 보조제 및 근육 보충제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는 욕심에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 보조제나 해외 직구 등을 통해 근육 보충제를 구매해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에는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거나, 허가되지 않은 약물 성분이 몰래 첨가된 사례도 빈번하게 적발됩니다. ‘천연 성분’이라는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간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약 복용법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약으로부터 우리 간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오남용’을 피하는 것입니다. 아래의 수칙들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약인성 간손상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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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반드시 지켜주세요.
약효를 빨리 보려는 마음에 임의로 복용량을 늘리거나, 정해진 시간보다 자주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처럼 용량 의존적인 간 손상을 유발하는 약물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
음주 전후에는 약을 복용하지 마세요.
알코올과 약물 모두 간에서 해독됩니다. 술과 약을 함께 먹는 것은 지쳐있는 간에게 쉬지 말고 두 배로 일하라고 채찍질하는 것과 같습니다. 간 손상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약을 복용하는 기간에는 금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복용 중인 모든 약과 건강기능식품을 의사/약사에게 알려주세요.
병원 진료 시 혹은 약국 방문 시, 현재 복용하고 있는 모든 약물,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한약 목록을 상세히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분이 중복되거나 서로 상호작용하여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약은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도구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언제든 간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 여러 약을 임의로 복용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내 몸에 들어가는 모든 것에 책임감을 갖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현명한 습관을 통해 소중한 간 건강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3. 스트레스와 과로의 그림자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스트레스.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나 과로를 정신적인 문제, 혹은 단순한 피로감으로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무형의 적들은 생각보다 훨씬 교활하고 치명적인 방식으로 우리 몸을 공격합니다. 특히 우리 몸의 해독 및 대사 작용을 총괄하는 장기, ‘침묵의 장기’ 간에 깊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정신적 피로라고만 여겼던 스트레스와 과로가 실제로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인 ‘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과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들도 다 이 정도는 참고 살아”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를 무시한다면, 간수치 상승은 물론 돌이킬 수 없는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 스트레스와 과로가 어떻게 우리 간을 병들게 하는지, 그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스트레스, 간을 공격하는 보이지 않는 칼날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특정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고 만성화될 때 간은 직접적인 손상을 입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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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솔(Cortisol) 호르몬의 과다 분비
스트레스 호르몬의 대표 주자인 코르티솔은 단기적으로는 신체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지속적으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면 문제가 됩니다. 코르티솔은 혈당을 높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지방간이 발생하면 간세포가 손상되면서 자연스럽게 AST, ALT와 같은 간수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
교감신경 활성화와 간 혈류량 감소
극심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투쟁-도피(fight-or-flight)’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때 혈액이 근육이나 뇌 등 생존에 필수적인 기관으로 우선 공급되면서, 상대적으로 간으로 가는 혈류량은 줄어들게 됩니다. 간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산소와 영양분을 제대로 받지 못해 간 기능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 간세포의 허혈성 손상을 유발하여 간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
활성산소 증가와 산화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하고 노화시키는 ‘활성산소’를 대량으로 만들어냅니다. 간은 우리 몸의 해독 공장으로서 수많은 대사 과정을 처리하기 때문에 원래도 활성산소 발생이 많은 기관입니다. 여기에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간세포는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세포막과 DNA가 손상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간수치가 오르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과로, 간에게 휴식을 허락하지 않는 채찍질
충분한 휴식과 수면은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하지만 잦은 야근,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인한 과로는 간이 회복할 시간을 빼앗아 기능을 서서히 마비시킵니다.
과로가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피곤해서’라는 말로 설명하기엔 훨씬 복합적입니다. 과로는 스트레스와 마찬가지로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면역 체계를 교란시킵니다. 또한, 피로를 이겨내기 위해 마시는 고카페인 음료, 에너지 드링크, 잦은 회식과 음주, 간단히 때우는 인스턴트 음식 등은 모두 간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행동들입니다. 결국 스트레스와 과로는 간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습관의 악순환을 만드는 주범이 되는 셈입니다.
나의 스트레스 지수가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관리의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내가 무심코 넘기고 있는 위험 신호는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4. 간 건강을 위한 생활 수칙

높아진 간수치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면, 좌절하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생활 습관을 개선하겠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손상되어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반대로 회복력과 재생력이 뛰어난 장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간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간 건강 핵심 수칙들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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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주와 금주는 기본 중의 기본
간 건강을 이야기할 때 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섭취한 알코올의 90% 이상은 간에서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간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합니다. 과도하고 반복적인 음주는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을 거쳐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 그리고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위험 요인입니다. 만약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바로 ‘금주’입니다. 회식이나 모임 자리에서도 술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불가피한 경우라면 하루 남성 기준 2잔, 여성 기준 1잔 이하로 엄격하게 제한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완전한 금주를 통해 간이 회복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입니다. -
균형 잡힌 식단으로 간의 부담 줄이기
‘무엇을 먹는가’는 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현대인에게 급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도한 칼로리 섭취, 서구화된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간에 쌓인 지방을 줄이고 간세포의 재생을 돕기 위해서는 식단 관리가 필수적입니다.간에 좋은 음식 vs 피해야 할 음식
-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할 음식: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간세포 손상을 막아줍니다. 특히 브로콜리, 시금치, 양배추와 같은 녹색 잎채소는 간의 해독 과정을 돕습니다. 통곡물(현미, 귀리 등), 콩류, 두부, 지방이 적은 생선(고등어, 연어 등)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공급하여 간 기능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 성분은 간 해독 효소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 과자, 케이크 등 단순당이 많은 음식은 간에 지방으로 쉽게 축적되므로 피해야 합니다. 또한, 튀김,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에 많은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간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섭취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기름진 육류나 내장류의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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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운동으로 지방간 예방하기
규칙적인 운동은 체내 지방을 연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여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줍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운동은 약물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관리법입니다.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는 가볍게 시작하여 점차 강도와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체중 관리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운동은 단순히 체중 감량을 넘어 전반적인 신체 대사를 활성화하여 간 건강을 증진시키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
적정 체중 유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핵심 관리법
과체중이나 비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가장 강력한 원인입니다. 복부 지방은 전신 염증 수치를 높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여 간에 직접적인 부담을 줍니다. 따라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간 건강을 지키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급격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한 달에 1~2kg 정도를 목표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간 수치 개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 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하게 체중을 관리해나가시길 바랍니다. -
약물 및 건강기능식품 오남용 주의하기
몸에 좋다고 알려진 각종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이 오히려 간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과학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성분은 간에서 해독 과정을 거치며 오히려 간세포를 손상시키는 ‘독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더욱 위험합니다. 또한, 두통약이나 감기약에 흔히 포함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역시 과다 복용 시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합니다. 새로운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여 자신의 간 상태에 무리를 주지 않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간 상태 확인하기
앞서 언급했듯이 간은 기능이 70~80% 손상될 때까지도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로감, 소화불량 등 가벼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험 요인(음주, 비만, 당뇨, 가족력 등)이 있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은 혈액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AST, ALT, GGT와 같은 간수치를 확인하고, 필요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의 상태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침묵의 장기’인 간의 건강을 미리 챙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