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시험 발표, 합격 후 인생 역전?

드디어 세무사 시험 발표일!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분들을 위한 실무 수습 정보와 아쉽게 불합격한 분들을 위한 다음 시험 대비 전략까지, 예비 세무사 필독 정보를 모두 담았습니다.

가슴 떨리는 발표 확인 방법

가슴 떨리는 발표 확인 방법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면서도, 동시에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날이 바로 합격자 발표일일 것입니다. 그동안의 노고와 땀방울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자, 앞으로의 인생 향방이 결정될 수도 있는 중요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수개월, 혹은 수년간의 노력이 단 몇 초 만에 판가름 나는 순간이기에 그 어떤 때보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손에 땀을 쥐게 됩니다. 이토록 가슴 떨리는 세무사 시험 합격 여부, 어떻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을 차근차근 안내해 드립니다.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각종 수험생 커뮤니티나 SNS에서 떠도는 ‘카더라’ 통신이나 비공식적인 경로가 아닌, 오직 공식적인 발표 창구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합격자 발표는 반드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큐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공식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발표 시각이 되면 수많은 수험생이 동시에 접속하여 서버가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으니, 미리 사이트 주소를 즐겨찾기 해두고 침착하게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합격자 발표, 이렇게 확인하세요

큐넷을 통한 합격자 발표 확인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다만, 긴장된 마음 때문에 익숙한 과정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니 아래의 단계를 미리 숙지해 두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큐넷(Q-Net) 세무사 홈페이지 접속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공식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입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큐넷’ 혹은 ‘큐넷 세무사’를 검색하거나, 위에 안내된 링크를 통해 직접 접속할 수 있습니다. 발표 당일에는 메인 화면에 합격자 발표 관련 공지나 바로가기 배너가 게시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활용하면 더욱 편리합니다.
  2. 로그인 및 마이페이지 이동
    합격 여부는 개인별로 확인해야 하므로 로그인은 필수입니다. 미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정확히 숙지하고, 자동 로그인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면 따로 메모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혹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당황하는 경우가 있는데, 발표 시간 전에 미리 ‘아이디/비밀번호 찾기’를 통해 정보를 확인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로그인 후에는 상단 메뉴의 ‘마이페이지’로 이동합니다.
  3. ‘시험결과보기’ 메뉴에서 최종 확인
    마이페이지에 접속하면 원서접수내역, 자격증 발급 등 다양한 메뉴가 나타납니다. 그중에서 ‘시험결과보기’ 또는 이와 유사한 이름의 메뉴를 클릭하면 본인이 응시했던 시험 목록이 나타납니다. 해당 목록에서 ‘세무사 제2차 시험(또는 제1차 시험)’을 선택하면,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합격’ 또는 ‘불합격’ 문구와 함께 과목별 점수, 총점, 합격 기준 점수 등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표 확인 전, 알아두면 좋은 팁

결과를 확인하기 직전의 몇 분은 아마 인생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 시간을 조금 더 차분하게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공유합니다.

  • 혼자만의 공간 확보하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정을 추스르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급적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는 조용한 공간에서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쁨의 환호성이든, 아쉬움의 탄식이든 온전히 자신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세요.
  •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보기
    물론 모두가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 싶겠지만, 때로는 기대와 다른 결과를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앞으로의 계획을 간단하게라도 생각해두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충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불합격을 기정사실화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마음의 준비를 통해 스스로를 보호하라는 의미입니다.
  • 서버 과부하에 대비하기
    발표가 시작되는 ‘정시’에는 전국 수험생들의 접속이 폭주하여 사이트 접속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새로고침’을 반복하며 초조해하기보다는, 5분에서 10분 정도 여유를 두고 접속을 시도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수 있습니다. 결과는 어디 가지 않으니, 조금만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합격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합격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마침내 길고 길었던 수험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세무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이제는 전문직업인으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되었습니다. 많은 합격생들이 “그래서 이제 뭘 해야 하지?”라는 막연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낯선 길을 헤매지 않도록, 세무사 합격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을 단계별로 꼼꼼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세무사로서의 첫걸음, 자격 등록과 실무 수습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바로 세무사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으로 자격을 인정받고, 실무 경험을 쌓는 필수적인 절차를 거쳐야 비로소 ‘개업 세무사’ 또는 ‘소속 세무사’로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앞으로의 커리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1. 한국세무사회 정회원 등록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한국세무사회에 정식으로 등록하는 것입니다. 이는 세무사법에 명시된 의무사항으로, 등록을 마쳐야만 ‘세무사’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등록을 위해서는 합격증서 사본, 이력서, 사진 등 한국세무사회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구비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등록 절차를 완료하면 고유한 등록번호가 부여되며, 비로소 한국세무사회의 정회원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됩니다. 이 과정은 세무사로서의 정체성을 부여받는 첫 공식 절차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2. 6개월간의 실무 수습 교육 이수
    세무사법 제12조의5에 따라 세무사 자격이 있는 자가 세무대리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6개월 이상의 실무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이 수습 과정은 합격생들이 이론 지식을 실무에 접목하는 방법을 배우고, 예비 세무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윤리 의식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보통 1개월간의 기본교육(집합교육)과 5개월간의 특별교육(현장실무)으로 구성됩니다.

    • 기본교육 (1개월): 한국세무사회가 주관하여 합격 동기들과 함께 세법, 회계, 조세 소송 등 실무에 필수적인 이론을 심도 있게 다시 배우고, 선배 세무사들의 특강을 통해 생생한 현장 경험을 전수받는 시간입니다. 무엇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합격 동기들과 교류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 특별교육 (5개월): 세무법인, 회계법인, 세무사사무소 또는 국세청 등 수습기관(수습처)에서 직접 근무하며 실무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세무사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실무 수습 과정은 향후 진로와 전문성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좋은 수습처를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많은 합격생들이 수습 기간을 거쳐 해당 법인에 그대로 채용되기도 합니다. 수습처는 한국세무사회 구인/구직 게시판이나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초석, 진로 탐색과 네트워킹

실무 수습은 단순히 교육을 이수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미래 커리어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수습 기간 동안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1. 향후 커리어를 위한 진로 탐색 및 결정
    수습 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직업 전선에 뛰어들게 됩니다. 세무사의 진로는 매우 다양하며, 각 분야마다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진출 분야 특징 고려사항
    세무법인 (빅펌/로컬) 가장 일반적인 진로. 다양한 세무 업무(기장, 결산, 컨설팅 등)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음. 업무 강도, 급여 수준, 조직 문화 등이 법인 규모에 따라 상이함.
    회계법인 (Tax 본부) 대기업, 금융기관 등 규모가 큰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조세 자문, M&A, 국제조세 등 전문화된 업무를 경험.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외국어 능력이 요구될 수 있음.
    일반 기업 (대기업/금융권) 기업의 재무/세무팀 소속으로 안정적인 근무 환경에서 인하우스(In-house) 전문가로 성장. 업무 범위가 특정 기업에 한정될 수 있으며, 워라밸이 좋은 편.
    개업 자신만의 사무소를 운영하며 자유롭게 활동. 노력에 따라 높은 수입 가능. 영업 능력과 경영 마인드가 필수적이며, 충분한 실무 경험이 필요.

    자신의 적성과 장기적인 목표를 고려하여 첫 직장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성공적인 커리어의 초석이 됩니다. 수습 기간 동안 선배 세무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2. 합격 동기 및 선배들과의 네트워킹
    세무사라는 직업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동시에,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특히 합격 동기는 수험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동지이자, 평생에 걸쳐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인적 자산입니다. 기본교육 기간 동안 형성된 동기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습처 및 세무사회에서 만나는 선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당장의 취업 정보뿐만 아니라, 향후 개업을 하거나 이직을 할 때, 혹은 복잡한 업무 문제에 부딪혔을 때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선배들이 말하는 실무 수습 꿀팁

선배들이 말하는 실무 수습 꿀팁

치열했던 수험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세무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관문인 ‘실무 수습’. 합격의 기쁨도 잠시, 낯선 환경과 업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시기일 겁니다.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배워야 할지 막막한 예비 세무사님들을 위해,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선배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실무 수습 꿀팁’을 A to Z까지 상세하게 정리했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6개월을 더욱 값지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든든한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습처 선택: 첫 단추를 잘 꿰는 법

6개월간 나의 주된 생활 공간이자 배움의 터가 될 수습처를 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히 연봉이나 출퇴근 거리만 고려하기보다는,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임을 인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 나의 성향과 목표를 먼저 파악하세요.
    대형 회계법인(Big 4)의 택스 본부, 중견 및 로컬 세무법인, 금융권, 일반 기업 등 수습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면 대형 법인의 전문팀을, 개업을 염두에 두고 전반적인 업무(기장, 결산, 4대 보험, 양도, 상속, 증여 등)를 폭넓게 배우고 싶다면 로컬 세무법인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답은 없으니, 나의 장기적인 목표와 성향에 맞는 곳이 어디일지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 ‘사람’과 ‘분위기’를 중요하게 고려하세요.
    수습 기간의 만족도는 결국 ‘어떤 사수와 선배를 만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채용 과정에서 면접관의 태도나 사무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동기 수습 세무사가 여러 명 있는 곳이라면 서로 의지하며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당 법인의 평판이나 근무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채용 공고의 숨은 의미를 읽어내세요.
    단순히 제시된 급여만 보지 말고, 식대 제공 여부, 교육 지원 프로그램, 주력 클라이언트의 업종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 전문’, ‘병원 전문’ 등 특정 업종을 명시한 곳이라면 해당 분야의 실무를 깊이 있게 배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수습 세무사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채용 공고를 통해 유추해보고, 나의 성장 가능성과 연결 지어 보세요.

실무 수습 기간: 생존과 성장을 위한 A to Z

성공적으로 수습처에 입사했다면, 이제는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하며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시간입니다.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능동적인 태도로 6개월을 보낸다면, 수습이 끝난 뒤 눈에 띄게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핵심 역량 상세 행동 지침
적극적인 질문 습관 모르는 것이 당연한 시기입니다. 다만, 질문하기 전에 스스로 법령이나 예규를 찾아보려는 노력을 먼저 하세요. 그 후 “여기까지 찾아봤는데 이 부분이 막힙니다”라고 질문한다면, 가르쳐주는 선배도 더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질문을 두려워하는 것이야말로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입니다.
기본 프로그램 숙달 대부분의 세무법인에서 사용하는 더존 Smart A(혹은 위하고)와 기본적인 엑셀, 한글 사용 능력은 필수입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입력하는 수준을 넘어, 프로그램의 어떤 메뉴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익혀두면 업무 효율이 극적으로 상승합니다. 결국 세무사의 일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꼼꼼함과 메모 세무 업무는 숫자 하나, 날짜 하나에 결과가 달라지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선배가 업무를 알려줄 때나 클라이언트와 통화할 때, 중요한 내용은 반드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자신만의 업무 노트를 만들어 케이스별로 정리해두면, 이는 훗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수습 이후를 생각하는 넓은 시야

6개월의 수습은 세무사 커리어의 종착역이 아닙니다. 오히려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하기 전, 트랙의 특성을 파악하고 몸을 푸는 준비운동과 같습니다. 수습 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 나만의 전문 분야를 탐색하세요.
    기장 대리, 결산 조정 등 기본적인 업무 외에 양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법인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특별히 흥미를 느끼거나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무엇인지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습 기간 동안의 경험은 향후 자신의 전문 분야를 결정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 동기 및 선배들과의 네트워킹을 소중히 하세요.
    수습 동기들은 평생을 함께할 가장 든든한 동료가 됩니다. 한국세무사회에서 진행하는 기본 교육이나 각종 스터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인맥을 넓히세요. 또한, 수습 법인의 선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네트워크는 훗날 개업을 하거나 이직을 할 때, 혹은 어려운 실무 문제에 부딪혔을 때 가장 큰 자산이 되어줄 것입니다.
  •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를 유지하세요.
    세법은 매년 개정되며 새로운 예규판례가 쏟아져 나옵니다. 시험 합격으로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수습 기간은 세무사 커리어의 끝이 아닌, 진정한 시작점입니다. 항상 최신 세법 개정 사항에 관심을 기울이고, 부족한 부분은 관련 강의나 서적을 통해 보충하며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2025년을 위한 재도전 전략

2025년을 위한 재도전 전략

2024년 세무사 시험의 결과 발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합격의 기쁨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쉬움 가득한 불합격의 순간이었을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아마도 2025년을 향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계실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불합격의 쓴맛은 잠시뿐, 중요한 것은 이 경험을 어떻게 다음 시험의 합격 발판으로 삼느냐입니다. 실패는 그저 결과가 아니라, 나의 약점을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데이터입니다. 단순히 작년의 공부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만의 합격 전략’을 새롭게 구축하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2025년, 반드시 합격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재도전 전략을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Step 1. 냉철한 자기 객관화: 실패 원인 분석

가장 고통스럽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조금만 더 했으면’ 혹은 ‘운이 없었어’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냉철하게 자신을 분석해야 합니다. 감정적인 회고가 아닌, 이성적인 분석이 2025년 합격의 첫 단추입니다.

  • 과목별 득점 및 과락 여부 확인
    가장 객관적인 지표인 점수부터 분석해야 합니다. 전체 평균 점수는 어떠했는지, 특정 과목에서 과락이 발생했는지, 합격 커트라인과는 몇 점 차이였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이를 통해 어떤 과목이 전략 과목이었고 어떤 과목이 발목을 잡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2차 시험의 경우, 세법학 1부, 2부, 회계학 1부, 2부의 점수를 세밀하게 비교 분석하여 취약 과목을 정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 취약 파트 정밀 분석
    과목 단위의 분석에서 더 나아가, 과목 내 어떤 파트에서 주로 틀렸는지 복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회계학 1부에서 재무회계보다 원가관리회계에서 점수를 잃었는지, 세법학 1부에서 조세총론의 서술이 부족했는지 혹은 개별세법의 특정 주제를 놓쳤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시험장에서 풀지 못했던 문제, 애매하게 답안을 작성했던 주제들을 리스트업하여 나의 ‘구멍’이 어디인지 지도로 그려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학습 방법 및 시간 배분 검토
    자신 있던 과목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다른 과목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기본서 정독보다 문제 풀이에만 매몰되지는 않았는지, 답안 작성 연습(쓰기 연습)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등 지난 수험 기간의 공부 습관 전체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특히 유예생의 경우, 초반에 여유를 부리다 후반에 시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간, 월간, 주간 학습 계획이 현실적이었는지, 계획대로 실천했는지도 중요한 분석 포인트입니다.

Step 2. 최신 경향 반영: 학습 계획 재설계

실패 원인 분석이 끝났다면, 이제 2025년 시험을 향한 새로운 나침반을 설정할 차례입니다. 기존의 학습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은 실패를 반복하는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최신 시험 경향을 반영하여 학습 계획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해야 합니다.

  • 기본 이론의 재정립 및 심화
    재도전 수험생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은 기본을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다시 꼼꼼하게 확인하며 개념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세무사 2차 시험은 단순 암기로는 해결할 수 없는, 법리와 개념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취약 파트로 분석된 부분은 기본 강의를 다시 수강하거나 기본서를 최소 2회독 이상 정독하며 완벽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 강의 및 교재 선택의 다각화
    기존에 듣던 강사나 교재가 자신과 맞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합격수기나 수험생 커뮤니티의 정보를 참고하여 새로운 강사의 강의를 들어보거나, 취약 과목에 한해 다른 교재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과 접근법을 배우는 것은 매너리즘을 타파하고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 답안 작성 훈련의 극대화
    머리로 아는 것과 손으로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특히 세법학은 논리적인 목차 구성과 정확한 법률 용어 사용, 풍부한 판례 서술 능력이 당락을 좌우합니다. 주 1회 이상 실제 시험 시간과 동일한 조건에서 모의고사를 치르고, 반드시 전문가(강사 등)의 첨삭을 통해 문제점을 교정해야 합니다. 회계학 역시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도출하는 연습을 반복하며 시간 관리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Step 3. 장기 레이스 완주: 멘탈 및 체력 관리

수험 생활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며,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강철 같은 멘탈과 건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재도전은 초시 때보다 심리적 압박감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 규칙적인 생활 패턴 유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드는 것만으로도 수험 생활의 안정감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매일 꾸준히 공부 시간을 확보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으며, 주 2~3회 가벼운 운동(산책, 조깅 등)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말을 잊지 마세요.
  • 스터디 그룹의 전략적 활용
    혼자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면,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스터디 그룹을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매일 학습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답안 작성 스터디를 통해 서로의 글을 비평해주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단, 친목 위주로 변질되지 않도록 명확한 규칙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의도적인 휴식과 재충전
    쉬지 않고 달리기만 하면 언젠가는 지쳐 쓰러지게 됩니다. 일주일에 반나절 정도는 공부에서 완전히 벗어나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의도적인 휴식 시간을 가지세요. 짧은 휴식은 장기적인 레이스를 완주하게 하는 최고의 원동력이 됩니다. 이 기나긴 여정은 강한 의지만큼이나 현명한 페이스 조절이 동반되어야만 완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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